오늘의 메모/2세

[육아일기]25개월 열 39도❤️‍🔥가정보육 1, 2일차

orsr 2026. 5. 13. 19:25

일요일부터 시작된 콧물은 월요일이되자 쌍콧물이 되었다.

할머니, 할아버지가 병원에 데려가주셨는데, 목이 많이 부었다고 한다. 저녁에 열을 재어보니 37.7도.

수치가 높은 편은 아니지만 해열제 맥시부를 먹여주었다.

 

새벽부터 뒤척이던 자꾸 깨고 울던 아이는 새벽 6시 39.1도가 되었고, 다시 맥시부를 투여하였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도움을 구할 손도 없어 회사에는 급하게 연차를 사용하기로 함.

수액을 맞을 수 있는 병원에 접수하고 시간 맞춰 이동 하였다. (수액을 맞을까 싶어서 가방 바리바리 싸서 감)

 

택시를 타려했으나, 버스정류장에 버스가 올 때까지 택시가 한 대가 없어서(출근길이란..) 버스 탑승.

병원에 가니 아데노 계열인 거 같다고 하시며, 일단 해열제를 먹으면 열이 잘 떨어지고 있으니 지금 상황에서는 수액을 맞히지 말자고 하셨다. 그렇게 또 다시 택시가 잡히지 않는 관계로 버스를 타고 돌아오는 길. 어라? 잠이 들었다. 안돼애애애...

 

버스정류장에서 내려 집까지 고바위 언덕 10분을 넘게 걸어야 하는 데 잠들어 버린 25개월 아기. 엄마 살려..

버스 내리면서 일어나자고 걸어가자고 해도 꿈쩍 않고 안겨 잔다. 

12KG대의 아기를 들쳐매고, 가방도 들쳐매고 걷고 있자니 땀이 온몸에 주룩주룩이다.

아파트를 거의 다 와가는데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카페에 들어감

 

"디카페인 콜드 브루 아이스 1잔이요"

5분 만에 아아 격파.

다시 아기를 깨워봤으나 절대 안 일어남 ^^

그래서 들쳐매고 다시 이동. 

아 그치만 역사나 육아의 법칙. 집에 와서 침대에 눕히는 순간 눈을 말똥말똥하게 떴다.

"엄마 일어나! 자지마!"

이럴거면 카페에서 더 쉬다올 걸.

 

그렇게 놀아주다가 점심 먹이기. 다행히 열이 있다 뿐이지 잘 놀긴 하니까 그나마 럭키비키라며 하자는 대로 다 하면서 열심히 응해주었다. 오랜만에 엄마와 둘이서 있는 집이라서 그런지 너무 너무 기분이 좋은 아기였다.

"엄마 귀여워. 엄마 좋아. 엄마 예뻐."하면서 아픈 와중에 애교를 많이 부리고 짜증도 많지 않아서 어리광을 열심히 받아주었다.

열은 오후 1시 전후로 38.3도, 저녁 7시 반에 39도로 맥시부 먹여주고 이른 밤잠에 재웠다.

 

그리고 자 이제 시작이죠?

역시 열보초는 밤이다. 밤 10시 열이 여전히 39 전혀 떨어지지 않아서, 챔프 빨강으로 교차 투여해주기.

다행히 챔프에는 열이 좀 떨어졌지만, 컨디션이 안 좋은 상태여서 새벽 내내 보채고 뒹굴고 조금이라도 나와 떨어지면 잠에서 깨고 붙는 덕에 거의 날밤을 샜다 ^^

 

새벽 4시에 38.3도에 해열제 먹여주고, 다섯시 반에 깨어난 아기 덕에 강제 기상하여 육아 및 간병 수순을 밟다가, 할머니 할아버지가 바통 터치해주시고 나서야 출근길에 나설 수 있었다.

 

해뜨기 전에 일어난 25개월

 

오전 9시 20분 열이 다시 38.2도로 올라 맥시부를 처방받고 나서 이제 열이 난지 36시간이 지났기에 오후에는 병원에 가서 다시 진찰을 받아보았고, 인두결막염/ 아데노 바이러스라는 진단을 받았다. 

인두결막염에 걸리면 거의 먹지 못하는데 그래도 우리 아기는 좀 먹는 편이라고.

 

아무래도 조금이라도 더 빨리 낫길 바라는 마음으로 수액을 맞기로 했는데, 눈물 엉엉 콧물 찔찔. 할아버지에 안겨서 겨우 수액을 맞는 아기와의 영상통화가 마음이 너무 아팠다.

 

"엄마 보고싶어 엉엉엉 ㅠㅠ" 우는 아기를 보고 있자니 이게 뭔가 싶군요. 마음이 좀 무너져 내렸습니다.

면역력이 생기려면 아직 멀었는데 한고비 한고비 쉽지 않은 하루 하루를 보내는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