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메모/책 30

[orsr PICK] 한강 작가 작품 읽기 _ 희랍어 시간(간단 리뷰)

사실 리뷰를 해야되나 말아야 되나 많이 망설인 작품, 희랍어 시간. 망설인 이유는 내가 이 작품을 제대로 이해했는가를 잘 알 수가 없어서다. 책을 읽는 순간순간에도 이 정적인 소설을 어찌해야 하는가 싶었지만 내가 이해한 만큼만 리뷰해보기로 했다. 출판 : 문학동네 발행 : 2011.11.10 책 소개 한국인 최초 맨부커상 수상 작가 한강의 장편소설 『희랍어 시간』. 말을 잃어가는 한 여자의 침묵과 눈을 잃어가는 한 남자의 빛이 만나는 순간을 그리고 있다. 열일곱 살 겨울, 여자는 어떤 원인이나 전조 없이 말을 잃는다. 말을 잃고 살던 그녀의 입을 다시 움직이게 한 건 낯선 외국어였던 한 개의 불어 단어였다. 시간이 흘러, 이혼을 하고 아이의 양육권을 빼앗기고 다시 말을 잃어버린 여자는 죽은 언어가 된 희..

[Orsr PICK] 한강 작가 작품 읽기 _ 흰

흰 것에 대해 쓰겠다고 결심한 봄에 내가 처음 한 일은 목록을 만든 것이었다. 2018년 맨부커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후보작으로 선정된 이 작품은, 2013년 겨울에 기획해 2014년에 완성된 초고를 바탕으로 2016년 5월에 처음 펴냈던 책이다. 삶과 죽음이라는 경계를 무력하게 만드는 이 소설은 한 권의 시집으로 읽힘에 손색이 없는 65편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흰' 것에 관한 65편의 이야기를 엮여서 만든 자전적 소설인 '흰'은 그 기저에 한강 작가와 작가의 태어나자마자 죽음을 맞이한 언니의 스토리가 깔려서 전체를 관통하고 있다. 인상 깊었던 페이지와 느낀 점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외딴 사택에 살고 있었던 한강 작가의 어머니는 산달이 되기도 전에 양수가 터졌고 홀로 아이를 출산하였으며 그 아이는 ..

오늘의 페이지 _ 내 마음이 너무 작을 때 (책: 혼자 보는 일기 2)

엄마가 너무 엄마이기만 했어. 이제 동등한 사랑으로 서로 예의 지키면서 그렇게 네가 살아가는 걸 보고싶어. 사랑하니까 감싸는 거야. 부족해도 사랑하니까 이해하고 하지만 무한한 마음은 없어. 바닥이 나면 채워지지 않는 마음도 있어. 이제는 알아야 돼. 나의 엄마라는 이유로 너그럽기만은 바라는 것은 자식인 나의 이기주의라는 것을 알고있는데 가끔씩 날 서버린 나 자신의 감정이 절제가 안될 때가 있다. 엄마니까 이해해줄거야라는 식의 태도는 점점 고쳐야할 문제다. 나도 엄마를 동등하게 예의지키면서 배려하고 아껴야지. 무한한 마음이라는 건 없으니까. 엄마에게 카톡을 보내보며 하루를 마무리 해봅니다

오늘의 페이지 _ 모래 (책 : 흰)

그리고 그녀는 자주 잊었다. 자신의 몸이(우리 모두의 몸이) 모래의 집이란 걸. 부스러져왔으며 부스러지고 있다는 걸. 끈질기게 손가락 사이로 흘러내리고 있다는 걸. 평소에 인식하고 있지는 않지만, 누구도 모래가 되어가는 과정을 피할 수는 없다. 결국 부스러질 무언가인 우리는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이런 생각의 과정을 거치는 사이에도 우리는 끈질기게 손가락 사이로 흘러내리겠지. 허무함과 공허함. 그 헛헛함이 하얗게 부스러진다.

[orsr PICK] 한강 작가 작품 읽기 _ 시집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한강 작가가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였다. 이 문장 하나 자체가 나에게 주는 울림이 참 많았다. 내가 동시대에 같이 살아간다는 것 자체가 굉장한 기쁨이었달까. 인터넷에는 한강 작가 관련 사연들이 많다. 한강 작가와 남편분이 아기 관련하여 "빗소리와 여름 수박의 맛을 알려주고 싶지 않냐"에 마음이 움직였다고. (두 분 다 F 이신가보다) 민음사 직원들이 노벨문학상 라이브 방송을 진행 중 한강 작가가 노벨상을 받은 걸 알고 환호한다. 아이러니하게 민음사에서 발간한 한강 작가의 책은 0권이다. 😂😂😂 어떤 사람은 몇 년 전 한 독립서점에 주말마다 자주 들렀다고 한다. 그 독립서점의 주인이 진열해둔 책에는 한줄 리뷰가 있었는데 그걸 보는 재미들이 있었다고. 그래서 그 독립서점이 위치를 옮길 때 참 아쉬웠다고 한다...

한강 노벨문학상 수상 👏👏👏👏👏

세상에 이게 무슨 일이야. 제124회 노벨문학상 한강 작가님이 수상했다.👏👏👏 한강 작가는 채식주의자로 2016년 맨부커상을 수상한 바 있다. 그 당시에 책모임에서 한강 님의 책을 선정해서 같이 이야기 나눴던 시간들이 떠올랐다. 세계 최고 권위의 문학상으로 여겨지는 노벨 문학상은 노벨상 창시자 알프레드 노벨이 밝힌 선정 기준에 따라 "문학 분야에서 이상적인 방향으로 가장 뛰어난 작품을 생산한 사람"에게 돌아간다.한강 작가 수상 이유“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 삶의 연약함을 폭로하는 강렬한 시적 산문” “한강은 자신의 작품에서 역사적 트라우마와 보이지 않는 규칙에 맞서고, 각 작품에서 인간 삶의 연약함을 폭로” “신체와 영혼, 산 자와 죽은 자 사이의 연결에 대한 독특한 인식을 가지고 있으며, 시적이고..

[책 리뷰]홍학의 자리 _ 정해연

저자 정해연 출판 엘릭시르 발행 2021.07.26. from 교보문고 “이 행복이 영원할 거라고 생각한 적은 없었다. 그러나 이런 끝을 상상한 적도 없었다.” 예측 불가! 한국 미스터리 사상 전무후무한 반전! 10년 가까이 스릴러 장르에 매진하며 장편 단편 할 것 없이 독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작품을 발표한 정해연 작가의 신작이 엘릭시르에서 출간됐다. 『홍학의 자리』는 한 남자가 사체를 호수에 유기하는 장면으로 이야기의 문을 연다. “호수가 다현의 몸을 삼켰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해 “그런데, 다현은 누가 죽였을까?”라는 문장으로 끝나는 프롤로그는 이것만으로 독자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하다. 정해연 작가의 장점은 누구나 궁금해할 만한 설정과 이야기 전개. 『홍학의 자리』는 그런 그의 장점이 최고조에..

[Orsr PICK]이달의 콘텐츠_그들의 하루는 그렇게 흘러갑니다

카테고리 : 에세이 시 출판사 : 인디펍 전자책출간일 : 24.3.1 작가 : 챈들러 책소개 '세상에 해 끼치지 않으면서 행복했으면 해. 우리 영감이랑 잔잔하게 행복한 거, 그거면 됐지 뭐." 남편과 결혼하면서 이야기했던 노후 일상을 담았습니다. 치열한 현재의 일상이 거름이 되어 결국에는 좋아하는 일들로 하루를 채우되, 세상에는 해가 되지 않는 삶. 간단했습니다. 나이가 들어도 매일의 일상을 좋아하는 걸로 채울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한장한장 채워갔습니다. 사실 조금 비현실적일 수도 있겠다 싶긴 했습니다. 그 때가 되어서도 하고 싶은 것을 모두 할 수 있다는 것이. 그래도 이 책에서 만큼은 오랜 세월 동안의 수고를 보상해 주고 싶습니다. 저자소개 조급증이 있는 곧 서른 작가는 느긋하던 시절로 돌아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