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메모/책 41

[오늘의 페이지]당신 말고는 누구도 당신을 상처 입힐 수 없다_초역 부처의 말

당신 말고는 누구도당신을 상처 입힐 수 없다 당신을 미워하는 경쟁자가 당신에게하는 나쁜 행동그런 건 대단치 않습니다.당신을 싫어하는 사람이 당신에게가하는 집요한 괴롭힘.그런 건 대단치 않습니다.화로 일그러진 당신의 마음은,그보다 더 휠씬 당신에게 해롭고 위험하기 때문에-법구경 42> 화가 가득한 일상은 해롭고 위험하다는 사실을 가끔 잊고 지낸 듯하다. 멈춰지지 않는 화를 어떻게 다룰 것인가.

[orsr PICK] 책 바깥은 여름 _ 김애란

오랜만에 밀리의 서재 어플에서 책을 골라 보았다. 김애란 작가의 바깥은 여름으로 2017 동인문학상을 수상한 작품이다.사실 책 제목을 들었을 때 나는 아무튼 시리즈의 책 아무튼 여름을 떠올렸는데, 그래서 혼자만의 생각인지 뭔지 가벼운 에세이가 아닐까 하고 혼자 착각했다.그러나 이 책은 일곱 편의 단편이 엮어진 소설집으로 상실감을 주제로 한다. 책 목차는 아래와 같은데 입동노찬성과 에반 건너편 침묵의 미래 풍경의 쓸모 가리는 손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 이 중 내 마음을 후벼 판 작품은 바로 첫 장을 장식하는 [입동]이다. 입동은 어린이집 차량사고로 아이를 잃은 부부에 관한 이야기다.52개월이 된 영우를 잃은 부부는 그 상실감에 일상이 무너진 생활을 한다.사계절을 채 다섯 번을 다 보지 못한 영우는 제 부..

2024년도 독서 기록 📚

24년을 돌아보면서 올해의 책들이 무엇이 있나 생각을 해보았다.읽었던 책들을 원래 기록해 두어서 뭐뭐 읽었는지가 평소에 파악이 가능한데 24년도에는 워낙 정신이 없다 보니 그냥 시간이 되면 읽고 후루룩 넘겨버렸다.그래서 밀리의 서재 어플이나 도서관의 대출 기록을 보면서 파악해 보았다. 2024년 개인적으로 읽는 책과 도서관에서 대출한 책의 권수는 총 152권.그중 50권은 아기를 위한 그림책이었다.에라 모르겠다 많이 읽어줘야지 하는 마음으로 손에 잡히는 대로 빌려서 읽어줬는데 50권이나 되는구나.올해는 더 많이 읽어줘야겠다 :) 그리고 나머지 책 중에서 내가 일부라도 읽은 책은 대략 66권 정도였다.완독률을 따지면 많이 줄어들겠지만 말이다. 하. 하. ^^문학소설, 시, 에세이 등18권비문학육아13권48..

[책]오늘의 페이지_서사의 위기

디지털로 된 종이의 숲인 인터넷에는 더 이상 꿈의 새가 살 둥지가 없다. 정보 사냥꾼들이 꿈의 새를 사냥하기 때문이다. 지루함을 허용하지 않는 오늘날의 과잉활동성 안에서 우리는 결코 깊은 정신적 이완 상태에 도달하지 못한다. 정보사회는 정신적 고도 긴장의 시대를 열고 있다. 정보의 본질이 다름 아닌 놀라움의 자극이기 때문이다. 정보의 쓰나미는 우리의지각 기관을 지속적으로 자극한다. 우리의 지각 기관은 더 이상 관조적 상태로 전환되지 못한다. 정보의 쓰나미는 주의를 파편화한다. 그것은 본질적으로 이야기하기와 귀 기울이기에 필요한 관조적 머무름을 방해한다.p22~23정보체제하에서는 극작가 게오르크 뷔히너의 말 또한 유효하다. "우리는 줄에 묶여 알려지지 않은 위력에 끌려다니는 꼭두각시 인형이다. 스스로는 아..

오늘의 페이지_쉼의 원칙(책 쉴 휴:챈들러)

챈들러님 신작 쉴 휴쉼의 원칙 다섯 가지 🖐1. 휴대폰은 잠시 꺼둔다. 2 무엇인가 해야 한다는 생각은 접는다. 3. 흐르는 대로 맡겨 본다. 4. 마음 가는 대로 맡겨 본다.5. 그때의 나를 바라본다. 뭔가 쉴 기회가 잘 없어서인지 쉴 때도 바리바리 할 것을 생각하는 편인데(친구 만나기, 가고 싶었던 소품샵 가기, 전시회 가보기계절맞이 옷사기, 미뤄둔 OTT 시리즈 감상 등)책에서 쉼의 원칙을 보면이미 1번에서 부터 나랑 달라진다. ㅎ.ㅎ생각해보면 폰을 저 멀리 두고차 한잔 마시면서 멍 때리는 순간이 찐으로 쉼인가 싶기도.아무것도 안 하고 쉬고 싶네여 🫠

오늘의 페이지_며느리는 왜 나쁜 시어머니가 되는가(책:땡비)

땡비아직은 가족과 하기 힘든 이야기 part1사람들이 부당함을 견딘 자신의 경험을 무기로 쓰지 않길 바란다. 오히려 인내의 경험을 바탕으로 곤경에 처한 상대를 이해하기 바란다. 견디는 과정에서 느끼는 고립감과 외로움은 또 다른 고립감과 외로움을 낳는다.p.42고부갈등은 과거에서부터 지금까지 이어지는 악습 중에 하나다. 작가 중 K장녀 흔희님은 이에 대해서 얘기하며 공감을 말한다. 공동체의 온기는 공감에서 비롯된다는 말이 참 와닿았다. 그들이 견딘 부당함이 "라떼는 말이야 ~"와 같은 무기가 되지 않기를."그래. 너 참 힘들지?""고생이 많아.""너 참 잘하고 있어"와 같은 이해와 사랑이, 공감이 함께 하길.시린 겨울 같은 사회에 봄 같은 따스함이 전해지길.

오늘의 페이지_벽지(나의 말은 계속 자라고 있어)

붙이는 건 한나절도 안 되는데 왜이리 떼기가 힘든지.미운 정, 고운 정이 들면 정말 정 떼기가 어렵다.마음의 거리를 어느 정도 두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지만 막상 누군가를 만나면 어느새 정을 붙여 버린다.덕분에 내 맘 같지 않은 상대방에게 실망하는 건 온전히 내 몫이다. 그 사람도 나와 같이 정을 줄 수 없는데 말이다.

오늘의 페이지_당신의 아름다움(책_시는 나를 끌고 당신에게로 간다)

지극하게 아름다운 것들과 마주치게 될 때의 감정은 내일 알 수 없는 어떤 슬픔이었다.건강한 슬픔은 사람을 괴롭히지 않고 아름답게 한다.Mr.플랑크톤을 정주행 중인데 이 시의 구절이 참 그 드라마 같았다. 지극히 아름다운 것들과 마주했을 때 느껴지는 어떤 슬픔. 어쩐지 가슴이 벅차오르는 듯한 기분과 코끝이 찡해지는 황홀함과 울적함을 둘 다 느끼게 되는 경험. 그런 것들. 많은 것들이 무뎌지는 시기에도 감성 한 스푼을 놓치지 않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