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이 벌써 반이나 갔다.
올해를 시작하며 썼던 다이어리 속 계획표를 물끄러미 들여다보았다.
추상적인 밑그림과 장단기 계획 그리고 어린 시절 쓰던 동그라미 시간별 계획표까지, 다양하게 하고 싶은 그리고 해야 할 일들에 대해서 빼곡히 써놓았더라.
이 중에 내가 꾸준히 하고 있는 것은 얼마나 될까?
운동을 일주일에 2번을 간다.
6개월 간 28권의 책을 읽었다.
이 두 가지 외에는 진득하게 하고 있는 게 없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좀 더 멋진 방법으로 계획을 실천해야지 이래놓고 그냥 손 놓고 있었다.
영어공부도 콘텐츠 리뷰도 미래에 대한 준비도 건강관리도 무엇 하나 날카롭게 진행된 것이 없는 6개월.
그래서 억지로 포스팅을 시작해본다.
체계도 없고 아직 영양가도 없지만, 하나씩 만들어 가다보면 뭐든 되지 않을까 싶어서.
계획만 짜다가 아무 것도 되지 않을 바에는 일단 저지르고 보자 싶어서.
게으름에 잠식되어 허우적대는 내 자신에게 부지런함을 끌어다가 슬쩍 비벼본다.
별 일 없이 사는 것도 큰 기쁨이라지만, 별 일 없이 사는 나에게 조금은 타인이 되어 넛지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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