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전시]장소, 그 누군가의 장소

orsr 2024. 9. 24. 23:26

장소, 그 누군가의 장소

2024 부산도서관 기획전
2024.9.24~10.27
부산도서관 전시실 2층

아가랑 도서관에 책 반납 및 대여를 위해 갔다가 오늘부터 시작한 전시를 보게 되었다.


<전시 소개>
우리는 일상의 어떤 장소에서도 상상을 불현듯 하며 산다.
커피를 한 잔 마시는 순간에도,
출근길에 지하철 창 너머를 바라보는 순간에도.
단순히 벤치에 앉아 하늘을 올려다보는 순간에도 우리는 무심히 상상을 하곤 한다.
이미지는 우리의 꿈속에서 나타나기도 한다.
저마다 다른 경험을 하는 우리는 서로 다른 상상들이 무의식 속에서 피어난다.
판타지 영화 속 같은 장면들이 펼쳐지는 꿈을 꾸기도 하고,
밥을 먹고 일을 하는 평범한 일상의 장소가 꿈속에서 나타나기도 한다. 사실 이 모든 상상과 꿈에는 공통점이 있다. 그 동안 담아왔던 우리의 경험과 장소가 드러난다는 것이다. 결국 상상은 일상을 기반으로 이뤄진다.
일상 속 경험이 가져다 준, 재료로 만들어진 결과물인 장면들을 우리는 바라본다.
작가들이 저마다 경험한 장소와 일상을 바탕으로 어떤 상상을 하고 있으며,
그 상상이 작품으로 드러난 결과물을 우리는 이번 전시에서 확인해 볼 수 있다.



전시의 시작을 연 것은 김민송 작가의 작품이었다.
꿈속에서 나타날 것만 같은 몽환적 이미지를 그려내어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한다.

몽환적 이미지다보니 색상 자체도 약간 영화 아바타에 나올 듯한 느낌을 가득 주었다.


김성수 작가는 일상적 이미지를 모티브로 비일상적 캐릭커를 만들어냈다. 커피잔을 형상화한 '이쿠푸'는 작가가 생각하는 시간에 관한 이야기를 대신 전달하기 위해 만들어진 캐릭터라고.

귀여운 컵 디자인이 사랑스러웠다.

2017년 부산 파란갤러리에서 <스튜디오파란>, 2019년 부산 현대미술회관에서
<이 전시는 교훈이 없다>, 2023년 부산 MBC에서 <cestparti!)>
2023년 부산금샘미술관에서 <ICUPUFANTASY> 등의 전시에 참여했다고 한다.


황지영 작가는 제일 많은 작품을 전시하였다.
담담한 필체로 그려낸 현실을 전달하는데, 지나치게 무겁지도 또 너무 가볍지도 않은 작품 속 이야기는 마치 주변을 둘러보면 쉽게 찾을 수 있는 일상적인 이야기를 그대로 전달하는 듯하다.

각 작품 제목들이
항상 기다릴게, 거짓의 진실, 무거운 사연, 아직은 키가 작은 옥수수, 아무리 눌러도 소용없어요 고장이거든요 등이었는데 가벼운 일상들을 그림으로  표현했구나 싶은 부분이었다.

제일 왼편에 있는 작품은 너의 방이었는데
왠지 아기방이 생각났다.
아기가 잘 때 문을 닫아두지만 혹시나 울음소리를 잘 들어야되니 슬쩍 열어놓고 육퇴후 티비를 보는 우리 부부가 생각났달까.


오늘도 아기와 함께 무사히 전시를 구경하였음에 기뻐하며 집으로 통통 돌아갔다.

이렇게 전시해주는 부산도서관 덕분에 문화충천을 하니 정말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