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두 돌이 넘어서인지 요즘 만나는 모든 사람이 둘째 생각 없냐는 질문을 한다.
어쩌면 그동안 이 질문을 많이 받았었는데, 외동인 아이를 키우는 것에 바빠 아무 생각 없던 지난 2년은 절대 하나! 를 외치다가
이제 아이가 말이 통하기 시작하고, 조금 살만한가 싶으니까 그 소리가 더 나의 뇌리에 깊이 박히는지도 모르겠다.
사실 이 문제는 짝꿍씨와 심도 깊은 대화를 N N N 회 거쳐야 하는 문제인데, 말을 꺼낼 엄두가 나지 않는다.
아마도 짝꿍씨는 둘째를 낳을까 라는 질문에 조금 고민을 하다가 그래 좋아를 외칠 거 같아서다.
그러기에는 내 삶의 리스크는 너무 큰 데 말이죠. 껄껄.
이럴 때는 편향되지 않은 제미나이를 불러다가 물어보기로 한다.
[왜 사람들은 둘째를 낳고 싶은 걸까] 프롬프트를 입력한다.
제미나이가 말한다. 그것은 '마음의 영역'
1. 아이에게 평생의 '내 편'을 만들어주고 싶은 마음
2. 첫째 때 느꼈던 '그 예쁨'을 다시 보고 싶어서
3. '가족의 완성'이라는 정서적 만족감
4. 첫째와는 또 다른 존재에 대한 호기심
현실적으로 체력적 한계, 경제적 부담, 그리고 커리어 유지에 대한 걱정 때문에 망설여지는 것은 당연하다.
결국 둘째는 논리보다는 마음의 영역에 가까운 결정이다. 둘째를 고민하게 되는 걸림돌은 무엇인가? From 제미나이
나는 제미나이의 첫 답변이 그리 와닿지가 않는다. 뭐 굳이 따지자면 1번 정도인데 그마저도 형제자매와 데면데면한 나의 경험을 보았을 때, 모든 것은 케이스 바이 케이스인걸요. 오히려 나는 또다시 시작되는 커리어의 단절, 나의 나이 등을 걱정한다. 그렇지만 이 고민을 하는 이유는 지금이 아니면 둘째를 고민할 시기도 놓친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지금보다 더 길어지면 아마도 둘째는 시기상 OUT 되는 문제가 될 것이다.
[고민의 걸림돌들 : 커리어의 단절, 나의 나이] 프롬프트를 입력한다.
제미나이의 두 번째 답변, '후회의 무게'
1. "지금이 아이면 안 될 거 같다"는 타이밍의 압박, 지금의 고생과 미래의 상실감에 대한 고민
2. 커리어 단절, 공백과 입지에 대한 두려움 그리고 불안감
3. '나'라는 사람의 에너지 총량, 한계
둘째 문제는 '정답'을 찾기보다 '후회의 무게'를 비교하는 과정
'아이의 외로움', '가족 구성에 대한 아쉬움' VS '커리어 정체기', '체력적 고단함'
두 번째 답변이 아마도 둘째를 고민하는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정답이 아니라 후회의 무게를 비교하는 과정. 사실 지금의 아이를 출산할 때도 이게 더 컸던 거 같다. 정답보다는 후회의 무게. 뭐 물론 나의 후회의 무게라기보다는 '우리'라는 이름으로 묶인 후회에 가깝다. (나는 여전히 딩크를 지지하고 응원한다.)
전 세계인이 코로나로 3년을 잃었다. 그리고 또다시 나는 임신출산육아로 이어지며 3년을 잃었다. 물론 한 명의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너무나 고귀한 일이지만, 어느 날 거울을 보았을 때, 결혼 때보다 12KG이 찐 나는 축 늘어진 뱃살과 코끼리 같은 허벅지, 자글자글한 얼굴 주름과 함께 한다. 그렇게 나는 내가 확 늙었다는 사실을 체감했다. 그건 아주 절망스러운 일이었다.
[고민의 걸림돌 : 노화] 프롬프트를 입력한다.
제미나이의 세 번째 답변, '상실의 시간'
1. 상실된 '나'의 시간, 거대한 절벽과 같은 공백 : 나만 멈춰 서 있구나, 나만 뒤처지고 있구나.
2. BURN OUT 신체적, 심리적 연소 : 육아는 숭고하지만, '노화'를 앞당기는 노동
3. 커리어 복귀의 두려움 : 새로운 시작에 대한 압박감, '현재의 나'를 지탱할 수 있는가.
지나가버린 시간들은 인생의 가장 화창한 계절 하나가 통째로 지나가 버린 것 같은 허탈감을 주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나'라는 개인의 성장과 성취보다는 인내와 희생, 그리고 적응에 모든 에너지를 쏟아부었으니 거울 속의 내가 낯설게 느껴지는 것은 너무 당연한 일이다.
어쩌면 지금 가장 필요한 건 '둘째에 대한 확신'이 아니라 '나라는 사람의 생기를 되찾을 작은 틈'일 수 있다. 냉정하게 마음의 영역을 걷어내고, '기능과 효율'의 관점에서만 본다면 둘째를 낳아야 할 이유는 사실 그리 많지 않다. FROM 제미나이
상실, 거대한 절벽과 같은 공백. 너무 정확하게 내가 느끼는 팩트를 심장에 쏟아부어버리는 답변이다. 껄껄.
인생의 가장 화창한 계절 하나가 통째로 지나가버린 것 같은 허탈감은, 내가 내 [나이]를 생각할 때마다 드는 것이다.
나는 아직 내가 32살 정도에 머물러 있는 거 같은데, 왜 내 나이는 이렇게 되어버린 거죠?
지나가버린 시간 동안 진짜 치열하게 열심히 살았는데 그 숫자라는 게 뭔지 내 나이를 숫자로 딱 꽂았을 때 어쩐지 눈물이 와르르 쏟아질 거 같다.
그럼에도 내가 둘째에 대해 솔깃해지는 부분은 무엇일까? 사실 1~4번은 아니고 오히려 아이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육휴인 듯하다. 뭔가 모든 게 다 처음이라서 서툴러서, 추억을 쌓을 수 있던 많은 시간들을 스트레스와 고통으로 보낸 게 아닐까 싶은 거다.
[둘째를 낳고 휴직을 하면 아이와 보낼 시간이 많아지지 않을까] 프롬프트를 입력한다.
제미나이의 네 번째 답변, '냉정한 현실'
1. 오붓한 시간이 아닌 극한의 멀티태스킹 : 체력 고갈 이슈로 오히려 아이에게 짜증
2. 시간의 '양'보다 '질'의 문제 : 출산으로 커리어가 단절되고 또다시 노화가 되면 '나'라는 사람의 자존감과 활력이 더 낮아짐. 엄마의 행복한 에너지가 넘쳐야 아이와 보내는 시간이 밀도 있다.
3. 추가 'N'년의 공백과 그 무게 : 또다시 시작되는 공백은 사회로 복귀하는 심리적 문턱을 훨씬 더 높여버림.
첫째와의 시간이라는 명분이 혹시 지금의 치열한 일상이나 커리어에 대한 불안감으로부터 잠시 숨고 싶은 정당한 도피처가 되어주고 있는 건 아닌가.
뼈 맞는 답변이 줄줄이 이어진다. 오붓한 시간보다는 극한의 멀티태스킹, 양보다는 질, 추가 N 년의 공백. 진짜 냉정하게 바라본 현실이다. 지금은 아이가 좀 키울 만 해지니 둘째 낳고 휴직하면 좀 더 잘해보지 않을까 싶지만, 실상 신생아를 키우기란 거의 지옥에 가깝다. 거기다가 둘을 케어할 생각을 하면, 돌림병 난리통에 어린이집을 못 가는 나날들이 얼마나 많을까.
지금은 어쩌면 결핍이 주는 미안함 때문에 무리한 선택을 고민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양적인 시간'만큼이나 '생기 있고 행복한 엄마의 모습'도 중요하다.
[너랑 얘기하니 첫째로 끝내야겠다 싶네] 프롬프트를 입력한다.
제미나이의 마지막 답변, 인생의 주도권을 '탈환'
1. 집중과 선택이 주는 우아함 : 하나를 잘 키우기로 결심하는 순간, 삶의 복잡도는 절반 이하로 줄어든다.
2. 잃어버린 시간에 대한 보상 : '나'라는 사람의 복구
3. 성숙한 육아 단계로 진입
어떻게 하면 지금의 우리 세 식구가 더 밀도 있게 행복할까. 어떻게 하면 내가 빛나는 사회인으로 복귀할까. 거기에만 집중하여도 충분하다.
내 걱정거리들을 말해서 그런가. 제미나이는 나에게 적극 외동을 추천한다. 껄껄.
짝꿍씨가 제미나이와 대화를 하면 어떻게든 그래도 낳으세요 가세요 둘째 이런 답변을 내어놓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나를 기다리는 냉정한 현실들을 보니 결국 선택은 나의 몫이다는 생각이 또 한 번 들었다.
'정답'보다는 '후회의 무게'를 비교하는 과정.
'오늘의 메모 > 2세'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주말사진]밀양 여행 1일차 (0) | 2026.05.09 |
|---|---|
| [육아]사진으로 보는 휴일 (0) | 2026.05.03 |
| [육아일기]25개월 1세 반 어린이집 상담 (1) | 2026.04.21 |
| [육아일기(24개월)]엄마표 교구만들기 (feat. 다이소) 🧩/ 아데노 바이러스 👾 (1) | 2026.04.09 |
| [육아일기]벚꽃🌸 / 전집 📚 / 젓가락 🥢 (0) | 2026.03.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