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를 보는 것이 소소한 취미인 나인데 요즘 들어서는 뜸했다. 이러다가가 문화 세포가 다 죽는 것이 아닌지 의심이 들던 요즘이었는데 주말에 시간이 나서 신랑과 아기와 부산 현대미술관으로 향했다.
현재 현대미술관에 전시는 다섯개 정도 진행 중인데 이번 주말이 지나고 나면 8월 초까지 한달간 문을 닫는다고 한다. 마지막 기회다 라는 생각이 들어서 더 호다닥 다녀온 느낌 🤭
《쿵》은 도장의 다양한 형태와 사용 사례를 탐구함으로써 이 작은 도구가 어떻게 역사의 흐름을 따라 진화하고 문화적인 의미를 지니며 현대 사회에서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탐구한다. 전시에는 국내외 다양한 배경의 작가 및 그래픽 디자이너들이 참여하여 각자의 개성과 창의력을 도장이라는 작고 소박한 사물에 담아내고 도장이 단순히 이름이나 서명 등을 찍는 도구를 넘어 복잡한 감정과 아이디어를 전달하는 강력한 예술적 표현 수단임을 보여준다. (출처:부산현대미술관)
부산현대미술관은 지역소멸위기를 이야기하는 현시대에 중심과 주변이라는 위계적 도식에서 벗어나 로컬리티의 의미를 탐색해 보고 재정의를 시도하는 《이것은 부산이 아니다: 전술적 실천》을 마련한다. 이 전시에서는 국가 중심적인 패러다임이 주도하는 피상적 해석에 그치기보다는 로컬리티에 대한 질문과 한계를 공유하고자 부산을 기점으로 활동하는 다양한 기획자, 작가들이 모여 사전 연구모임과 추진위원회를 구성하였다. 전시는 전쟁론에서 빌려온 “전술”이라는 용어를 통해 각자의 경험, 만남, 연대라는 공동의 실천을 제시하며, 소주제로는 ① 요충지_소문의 곳 ② 체화된 기억 ③ 미래로의 연결망 ④ 그 풍경은 늘 습관적으로 하듯이 ⑤ 불안-조율-공존 ⑥ 경계감각 ⑦ 복수의 목소리로 이야기한다 가 있다. 전술은 부과된 문화적 구조들을 재조정하는 것을 가리키며, 이를 통해 지정학적 위치를 넘어서서 지리적 장소에만 국한하지 않고 연결되어 파생되는 문제의식과 경험, 태도, 그리고 시대정신을 살펴보려 한다.
《능수능란한 관종》은 현대 사회에서 관심을 획득하고 유지하는 다양한 방법을 동시대 예술의 관점에서 탐구한다. 전시는 관종이라는 다소 과격한 용어를 넘어 관심을 추구하는 행위가 단순히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모두가 직면한 사회의 본질적인 부분임을 탐색한다. 여기서 우리는 예술·광고·정치 등 다양한 영역에서 관심을 얻기 위해 사용되는 전략들을 조명하며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갈등과 모순 그리고 창의성을 들여다 본다.
이렇게 총 3 가지 전시를 보고 돌아왔다.
모든 전시는 무료였는데 입장할 때 스티커를 옷에 부착하고 가도록 안내하였다.
아기와 함께하는 첫 전시구나. 🤭
아기도 스티커 붙이고 입장이요오
첫번째 쿵 전시는 도장 관련 전시회였는데 아무래도 체험 전시다 보니 가족나들이로 온 사람들이 많았고 덕분에 현대미술관 1층 로비가 바글바글 사람으로 붐볐다.
아무래도 현대미술은 추상이 극대화되거나 굉장히 쉽거나 둘 중 하나를 달린다는 느낌이 강한데 특히 상업성을 띨수록 더 쉬운 느낌이 든다. 내게 쿵 전시에는 살짝 모든 사람이 즐길 수 있는 쉬운 전시였다.
그렇지만 두 번째와 세 번째로 보았던 전시회 두 가지는 조금 많이 어려웠던 것 같다.
전술적 실천이라는 표제가 붙어 있는데 어떤 점이 전술적인가..? 뭐랄까? 그냥 미술 작품을 만들어 놓고 주제와 엮은 것 같은 느낌도 나에게는 들었다. 아무래도 조금 낯설게 하기를 진행한 듯하다.
어리둥절해하는 아기씨 😊
그래도 아주 얌전히 있어서 관람하는 데 굉장히 좋았고 그리고 생각보다 유아차 아기와 동반한 가족들이 많아서 이 공간이 아기에게 친화적인 공간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나 층별 안내도에 지하 1층에 수유실이 있음을 크게 알려 놓아서 더욱더 이곳이 친화적이구나 라는 생각도 들었다.
전시를 보는 와중에 아기가 배가 고픈지 입에 침이 고여서 신랑에게 아기 밥 먹이러 가자라고 했더니 옆에 있던 안내 직원분께서 따로 묻지도 않았는데 지하 1층에 엘리베이터를 내리면 화장실 바로 옆에 수유실이 있다고 또 알려주셔서 굉장히 그 친절함에 반했고 마음이 편안해졌다.
수유실은 딱히 사진을 찍지는 않았는데 안쪽에 수유 공간이 2개가 있고 바깥쪽에 기저귀 갈이대 2개와 소파가 2개 정도 있었다. 전자레인지도 있었다. 수유실 안에 정수기가 있진 않았지만 수유실 바로 앞에 정수기가 있어서 이용 가능했다. 조금 아쉬웠던 점은 손 씻는 공간이 있는데 비누가 구비 되어 있지는 않았다. 손 닦는 휴지는 있는데 비누는 없었다. ( 화장실에 가서 손을 씻고 다시 돌아왔다.)
마지막으로 능수능란한 관종 전시를 보았다.
두 번째 전시 보다 더 난해하고 조금은 자극적 폭력적 인 부분도 담겨 있는 전시였다. 그래서 이 전시는 초등학생이 보기에는 설명이 좀 많이 필요한 작품들 아닐까? 중 고등학생 정도면 이해할까? 아니 어려운 거 아닐까라는 생각도 있었다.
도슨트 투어가 진행 중이었는데 bts 슈가가 그려진 작품은 설명 중이었다. 저 작가는 슈가에게 초상권을 지급했을까? 라는 상상을 하면서 지나친.. 🤔
조영남이 화투 작품도 전시 되어 있었는데 아무리 예술적으로 인정받은 작품이라도 적당한 수준의 사례없는 대작 작품에 논란도 많은 사람이다 보니 작품도 보기 싫었다 🤐
아기와 함께한 첫 전시. 조금은 정신이 없어서 작품에 몰입해서 보기는 조금 힘들었지만 이렇게나마 문화 갬성 충전 완료. 코에 바람 넣기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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