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메모/책

24.1.17 오늘의 메모 (책 필사 : 파김치의 쭈글쭈글한 일기장)

orsr 2024. 1. 17. 18:18

J에게 추천받은 파김치의 쭈글쭈글한 일기장.
파김치가된 작가의 지친 모습이 잘 드러나면서도 귀욤뽀짝한 면이 잘 그려진 그림 에세이 ❤️❤️
분명히 아껴 읽어봐야지라고 해놓고 앉은 자리에서 30분도 안 걸려 헤치워버렸다.
그만큼 너무 재미있다는 거 :D!!
 
공감이 많이 갔던 부분은 아무래도 전세이사와 엄마얘기 그리고 나를 돌보기에 관한 것이었다.
물론 작가님과 내가 경험한 부분은 다르지만, 엄마와 30년 이상 이어져 온 관계 속에서 유대감이 점점 더 결여되고 있다는것을 느끼고 있는 요즘이다. 분명히 친구처럼 가까이 있었던 거 같은데 자라면 자랄 수록 거리감이 커지는 느낌. 세대차이라고도 볼 수도 있고, 개인이 가진 가치관의 차이라고도 볼 수 있을 듯하다. 엄마도 이걸 느끼고 있을까? 아무래도 그렇겠지. 엄마와의 적정한 거리감과 유대감은 어떻게 지켜나갈 수 있을지가 고민이다. 나는 누구와도 서로를 존중할 수 있는 약간의 거리감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엄마는 [내가 너의 엄마야]라는 명제를 가지고 뚫고 들어와서, 서로가 치명상을 입고는 한다. 곧 다가올 휴직기에 엄마랑 지낼 생각을 하면 걱정이 앞서기도 한다. 잘 할 수 있겠지? 아자
 
해야할 일들이 많아서 그런지 요즘은 모든 기운을 그 곳에 쏟아 너덜너덜해지고 있다. 이사/대출/대환/출산/휴직/인수인계/업무대행/차량구입 등등. 뭐 하나 쉬이 넘어가는 것 없이 삐걱삐걱 대면서 굴러가는 것 중인데, 덕분에 밤마다 중간에 깨면 두시간씩 잠을 못 자고 이리 뒤척 저리 뒤척. 얼굴에 다크써클이 크게 내려 앉았다. 머리에 과부하가 걸리고 있다는 것을 몸소 체험 중이랄까. 이럴 때 신랑이라도 있으면 기대볼까도 싶은데, 주말부부는 해당사항이 없다. 그래서 파김치에서 내가 나를 돌보는 것에 소홀했다는 문구가 너무 와닿았다. 할 일들에 치여서 나를 돌보기를 잊었구나. 그래서 너무 지쳤구나. 이런 생각들이 밀려 들었다. 허파 님이 통영으로 홀로 떠난 여행을 보면서, 나도 나 돌보기 하게 훌쩍 떠나볼까나 하는 마음도 들고 말이지. (ㅎㅎ)
 
복작복작한 머릿 속인 요즘 따수운 그림체와 스토리로 위로 받고 공감하고 싶다면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