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코로나로 인해 예정된 산후검진일에 방문하지 못하고 부모님 찬스로 아기를 부탁드린 뒤 병원을 다녀오게 되었다. 신랑 직장으로 인해 이사를 하다보니 병원까지 가는데 1시간이나 소요. 🥲🥲
아침 7시 반에 집에서 나섰지만 세 시간이나 지난 10시 반에야 진료가 가능했다. 선생님과는 부인과 검사를 받으므로 그 전에 미리 골밀도 검사를 받았다.
여기 병원은 특이하게도 발로 하는 골밀도를 측정하였는데 기계가 오래된 것인지 화면에 윈도우xp가 떠있었다.(wow) 양발 모두 검사를 하고 결과지를 주시면서 마저 진료를 대기하라고 하셨다.
마지막 검진이기에 다행이지 3시간은 극악이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진료를 받는데 더 우울해졌다.
선생님이 내가 진료실에 들어서자마자
"이게 왠일이야" 이러면서 한숨을 쉬시더니 내 수치가 100명 중에 한 명 나올까말까한 수치라고..
그 때부터 산후우울증이 터진듯 호르몬이 폭발하여서 진료내내 계속 닭똥같은 눈물을 뚝뚝 흘리기 시작했다.😭
지금 수치는 60대 보다 더 안 좋다고 의뢰서를 써줄테니 큰 병원에서 척추로 하는 골밀도 검사를 추가로 받고 약물치료를 시작하라고 권하셨다.
생리는 일주일 정도 후 시작예정이어서 나머지 오로는 그 때 나오지 싶다고 하시고 한 달 내에 생리가 없으면 다시 오라고 그게 아니면 더 이상 오지 않아도 된다고 하셨다.
골밀도는 약물치료 받으면 될 거 라고 하셨지만 속상함을 이루 감출 수가 없어서 집에 가는 내내 지하철을 타고 울었다. (사연있는 여자처럼 보였으려나)
이와중에 아기용 코 스프레이를 사러 약국에 들리는 내 자신을 보고있자니 스스로가 불쌍해짐..
진짜 아빠되는 건 엄마에 비하면 완전 거저먹기다.
뼈와 피를 갈아서 만드는 건 오로지 여자 몫.
결국 출산을 하고 나서 나만 망가졌다는 현실을 자각하고나니 현타가 밀려온다.
일단 집에서 멀지 않은 큰 병원에 예약을 하고 다음 주에 진료를 받으러 가기로 한다.
수치가 크게 다르지 않을지 모르지만 최대한 빨리 치료를 시작하고 싶은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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