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가 태어난 지 50일이 되었다.
아직도 내 배 속에 아기가 있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데 태어난 지 50일이나 지나다니 신기할 따름이다.
품 안에 아기를 안고 내려다보자면 쪼꼬만 몸에 있을 건 다 있는 것도 놀랍다. 예를 들어 조그마한 엄지손톱에 반달이 있는 것(?) ㅎㅎ
조리원에 있던 거도 엊그제 같은데 조리원 나온 지 한 달이라는 점도 감회가 남다르다.
수면 부족으로 골골 대는 일상이 크게 달라지지는 않지만 이런 일상도 익숙해진다.
아기를 키우다 깨달은 점은 하루가 무척 빠르게 지나간다.
분유 먹이고 트름시키고 재우고 젖병 씻고 기저귀 갈고
무한 반복인데 분유 몇 번 먹이고 나면 하루가 끝나간다.
그리고 생각보다 날 닮은 생명체는 더 귀엽다.
쪼매난 게 하품도 하고 🥱 입도 삐죽거리고 😤서러운 표정도 짓고 😣 할 건 다하는 편
힘든 것보다 아기가 더 이쁘냐는 질문에는 크게 동의는 불가하다. 왜냐면 생각했던 것보다 애 키우는 건 더 힘드니까 말이죠..
특히나 아기가 아프니 속이 문드러지는 기분은 차원이 달라서 솔직히 경험하고 싶지 않은 분야이다.
새벽감성에 아픈 아기를 돌보고 있자면 숨이 막힌다.
나 같은 대문자 NF에게는 쉽지 않달까.
친구언니가 말했던 거처럼 이제 곧 아기가 없는 세상을 생각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신랑과 너와 나 둘이서 우리인 세상에서 너와 나 그리고 아기 세 명이 하나인 세상으로 접어들었고, 그것을 너머 서로의 직계 가족들과도 더 가까워지는 중이다.
나보다 우리라는 것이 더 강해지는 중
나는 내가 참 소중한 사람인데 아기로 인해 도움과 교류 그리고 서로에 대한 지지 같은 유대감이 많아지니 나만큼 가족들의 소중함을 더 느끼게 된다.
50일도 쉽지 않은데 어떻게 20년을 같이 사나 싶기도 하지만 뭐 어떻게든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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