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메모/2세

(육아일기)백일상 그리고 백일떡

orsr 2024. 6. 11. 21:34

아기의 백일이 이주정도 남은 시점이기에 백일상을 준비해야 한다.
원하던 백일상 렌털은 이미 예약이 끝나버렸고, 
백일상은 셀프로 준비. 그리고 한복은 예약 완료. 그리고 백일떡 주문을 진행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찾아보는 백일상과 백일떡의 의미. 
 
국사편찬위원회에 나오는 자료에 따르면
근대 서양 의학이 들어오기 이전에는 아기가 백일까지 무사히 자라는 것은 매우 힘들고 어려웠다고 한다. 때문에 집안의 어른들이 남녀 구분 없이 어려운 고비를 넘기고 무사히 자라 백일을 맞이한 아기를 대견하게 여겨 이날을 축복하며, 앞으로 무병장수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백일상을 차리고 잔치를 벌여 축하해 준 것이 바로 백일이다.

그래서 이날 가족들은 아기를 위해서 백일상을 차리고 조촐한 잔치를 치른다. 음식은 풍성하게 차리면서도 잔치는 크게 떠벌리지 않고 소박하게 치르는 것이 관례였다. 그래야만 귀신의 시샘을 받지 않는다고 여겨졌기 때문이다. 백일상에는 흰 밥, 미역국, 백설기, 수수경단, 송편을 올리는 것이 전통적인 방식이다.




그 가운데에서 떡을 가장 중요하게 여겼는데, 수수경단은 붉은색 떡으로 액운을 면하게 한다는 주술적인 뜻이 내포되어 있다고. 옛말에 따르면 사람은 어려서부터 덕을 쌓아야 하는 데(적덕 / 쌓을 적, 덕 덕) , 이 것이 붉은 떡 (적떡)과 말이 비슷하여 이 떡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실제 곡식 중에 수수가 값이 싼 편이어서 자식에게 떡을 해주기 어려운 사람들이 수수팥경단을 만들게 되었다고 설명하고 있다
 
송편은 속을 넣은 것과 넣지 않는 것이 있고, 지방에 따라 오색 송편을 만들기도 하는데, 이는 오행, 오덕, 오미와 같은 관념으로 만물의 조화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백일상에 가장 많이들 올리는 백설기의 경우, 멥쌀가루를 고물 없이 시루에 안쳐 하얗게 쪄낸 떡으로, 정결, 신성함을 뜻한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간단히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백일 음식으로 선호되었다고 한다. 백설기는 백 명의 사람이 나누어 먹어야 아기의 명이 길어진다고 하여 백일떡을 많이 나누었다고. 이뿐만 아니라 음식을 나누어 먹으며 아이가 무병장수하고 복을 받아 부귀영화를 누릴 수 있게 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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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사편찬위원회 글을 읽다 보니 백설기만 하고 치울까 하던 대충대충 엄마는 떡 3종을 구비해야 하는구나 하고 반성을 해봅니다. (ㅎㅎㅎ) 물론 무엇보다도 마음이 제일 중요하고 무사히 백일을 잘 견뎌낸 아기가 대단한 거니까 말이죠. 나 역시도 무사히 잘 크고 있는 아기에게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경건하게 너무 대충대충은 아니게 백일상을 준비해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