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 : 드라마, SF
감독 : 하야카와 치에 [1]
각본 : 하야카와 치에, 제이슨 그레이
주연 : 바이쇼 치에코, 이소무라 하야토, 카와이 유미, 스테파니 아리안
개봉 : 한국 2024년 2월 7일
한국에는 2024년에 개봉하였지만 2022년 작품으로 일본-프랑스-필리핀 합작 영화인 플랜 75.
가까운 미래 일본을 배경으로, 75세 이상의 노인에게 국가가 안락사 적극 지원 정책을 시행한다는 설정으로 영화 스토리가 이어진다.
제75회 칸 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받아 황금카메라상(장편 데뷔작상) 특별 언급상을 수상했다.
초고령화 사회에 대한 고민
영화의 배경은 일본이지만 세계적으로 고령화 문제는 어느 정도 일반화된 것이다. 저출생으로 인한 젊은 인구의 감소는 더 이상 노인 부양을 하기에 버거워지고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은 시급한 사항이다.
해당 영화에서는 일본에서 노인혐오 범죄가 급증하고 또한 초고령화 사회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해지자 정부가 플랜 75라는 정책을 마련한 것으로 나온다.
75세 이상이 되면 안락사를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인데 죽음에 대한 선택권을 쥐어주는 듯하나 실제로는 현대판 고려장의 느낌이 강하다.
어쩔 수 없이 죽음으로 내몰리는 노인들과 이에 관련된 사람들에 관한 스토리를 담고 있다.
주요 인물
명예퇴직 후 '플랜 75' 신청을 고민하는 78세 여성 '미치'
그녀는 아직 신체는 나이 들었으나 정신도 또렷하고 아직 일하고자 하는 의지도 있는 미치. 사회적 수급자가 되고 싶지 않아 더 열심히 움직인다. 그렇지만 사회는 그녀가 서 있을 곳이 없게끔 만든다. 집을 구하기도 직장을 구하기도 어려운 현실. 가까운 지인(친구)이 고독사 하는 것을 보고 사회 수급받기도 녹록지 않은 현실 속에 플랜 75 신청을 하게 된다.
가족의 신청서를 받은 '플랜 75' 담당 시청 직원 '히로무'
플랜 75 담당 직원. 그는 플랜 75 신청자와 상담을 하면서도 무슨 관광상품 설명하듯 편안한 대화를 이어나간다. 이것이 그렇게 잘못됐다는 생각을 못하고 있다. 그러나 오래전 연이 끊겼던 삼촌이 플랜 75를 신청하면서 노인의 죽음에 대해서 더 깊게 생각하게 된다.
개인별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랜 75' 콜센터 직원 '요코'
요코가 하는 일은 플랜 75를 신청한 노인들과의 매주 15분 간의 대화이다. 시시콜콜한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면서 플랜 75를 신청한 노인들이 무사히 안락사를 받게끔 만드는 것이 주요 업무이다. 그녀는 '미치'와 연락을 주고받던 중 원칙에 어긋나지만 몰래 그녀와 만나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무사히(?) 노인들이 안락사를 받게끔 해야 되는데 미치를 만나고 난 이후에 요코의 마음은 흔들린다.
'플랜 75' 이용자의 유품을 처리하는 이주노동자 '마리아'
이주노동자 마리아는 사회복지시설에서 딸아이의 심장병 수술비를 벌기 위해 일하는 중이다. 그렇지만 수술을 위해서는 많은 돈이 필요하게 되었고, 플랜 75 유품처리 일을 하게 된다. 시체에서 가방 시계 벨트 같은 소지품들을 정리해서 버리는 역할을 한다.
감상평
대강의 스토리를 알고 영화를 보기 시작했음에도 영화를 보는 내내 마음이 아주 먹먹했다.
기계를 다루는 것에 어려움을 겪는 어르신.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일을 더 이상 할 수 없는 어르신.
부양을 하지 않는(할 수 없는) 가족들로 인해 홀로 있는 어르신.
그 누구도 우리에게 멀리 있지 않다.
사실 부모님이 점점 연세를 들어가시는 걸 보면서 이 부분은 더 크게 와닿는다.
나이가 드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치 않을 텐데 사회는 열심히 살아온 그들에게 죽음을 권한다.
심지어 플랜 75라고 하면서 이 제도가 사회적으로 정말 도움이 되니 나이 기준을 65세로 낮추자는 의견까지 나오게 되면서 정말로 은퇴 이후에는 죽어주세요 같은 모션이 보인다.
건강검진을 받으러 온 노인들 옆에 안락사를 권하는 플랜 75 홍보영상을 틀어 놓고, 무료 급식소에서 후원을 하는 듯 보이지만 실상은 플랜 75 신청을 받고 있다.
가슴에 돌덩이를 놓은 듯 답답함이 몰려온다.
그 시대를 열심히 살아온 세대들인데 어느새 그들은 좀 알아서 죽어줬으면 하는 혐오 존재가 되어버렸다.
이 무슨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현대사회는 점점 더 좋아지는데 살기가 힘들다. 분명히 기술 발전으로 삶의 편의성이 높아졌는데 더 팍팍하고 날 서있다. 여유 없이 니 탓 내 탓하기 바쁘다.
실질적인 연금 개혁이 필요하면서도 기득권에 본인 정권 유지를 위해 이를 나서서 뜯어고치는 사람도 없다.
이런 식으로 가다가는 정말로 영화처럼 막장 정책이 나올지도 모른다.
개인이 죽음을 선택한다는 선택권을 주는 듯이 보이지만 결국 사회적 약자는 사회에서 쓸모없다는 이미지를 주고 죽음을 강요한다.
아주 아주 안타까운 부분이다.
추천하나요? YES
영화 자체는 전체적으로 두려움, 외로움, 죽음 등 사회의 어두운 부분을 반영하고 있는 만큼 무게가 있다.
그렇지만 자극적으로 다루지 않고 오히려 담담하게 그 현실을 보여주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고령화라는 사회 현상에 대하여 한 번 더 생각해 볼 계기가 되어줄 것이다.
+ 추가로 책 추천 📚 하나 더 하자면
필립 로스의 소설 에브리맨을 추천한다.
나이 든다는 것, 죽음은 우리에게 멀지 않은 것이다.
이런 책과 영화를 보고 나면 지금 내가 가진 삶이 얼마나 소중한가 한 번 더 느끼게 되고, 주위 사람들에게 더 너그러워져야지를 느낀다.
내 가족, 내 이웃을 사랑합시다.
❣️
'취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토브리그 재미있네예 (5) | 2024.10.07 |
---|---|
[Orsr PICK]이달의 콘텐츠_흑백요리사 : 요리 계급 전쟁 (10) | 2024.09.29 |
[orsr PICK]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 리뷰(스포많음 ⚠️) (4) | 2024.08.30 |
뜨개질을 배워봅시다 🧶(사슬뜨기, 짧은뜨기, 긴뜨기, 한길긴뜨기) (3) | 2024.08.29 |
놀멍쉬멍 오일파스텔 드로잉 🎨 (2) | 2024.08.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