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워진 날씨에 외출이 드물어지다 보니 연말을 느낄 새가 없었다. 그런데 벌써 12월 31일이라니 정말 감회가 남다르다.
배불뚝이에서
출산을 하고
육아휴직에 들어가고
아기의 100일과 200일을 함께하고
세 식구가 된 지 9개월이다.
나보다는 우리라는 이름으로 보낸 1년이 아니었을까.
돌아보면 내 자아가 박살 나고 새로운 자아가 형성되는 여러 과정들이 있었다.
1. 사춘기 때 자아와 주변인에 대해서 알게 되고
2. 대학 입학을 하면서 내가 참 좁은 물에서 자라왔구나를 깨달았으며
3. 취업을 할 때 어른이 되나 싶었고
4. 결혼을 하고 나서 새로운 관계에 내 자아가 박살 났었지
그리고 올해 또 내 자아가 박살 났다가 다시 만들어지는 중이다.
새로운 자아와 균형점을 찾아가기란 정말 쉽지 않다.
이전의 자아는 그래도 자유와 좀 더 가까운 것들이었다면, 이번에는 책임감이라는 의무감이 나를 짓눌렀고 내가 원하는 것과 전혀 다른 방향성에 지치기도 했다. 평형대 위에서 아슬아슬하게 한 발 한 발 내딛는 중이랄까.
그래도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이 새로운 변화에도 적응을 해나가는 중이다.
그래도 올해 1일 1 포스팅을 하면서 이 작은 성취감이 나를 버티게 했고, 소중한 한 달 한 번 모임을 진행할 수 있었다.
내년에는 또 어떤 그림을 그리는 1 포스팅이 진행될까 기대가 되는 부분이다.
참 열심히 살았네.
오늘은 나 스스로를 칭찬만 하면서 보내야겠다.
참 잘 버텼다. 장하다 내 자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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