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10시 반쯤 느즈막하게 일어나서
TV에 방영해주는 지난 예능들을 보면서 킬킬 웃다가
배가 슬슬 고파지는 12시가 되면
냉장고 속 남아있는 반찬들에
가볍게 밥만 데워 한 끼 먹고
양치도 하고 세수도 하고 옷도 갈아입고
집 주변을 거닐다가
사람이 많이 없는 카페에 쏙 들어가
디카페인 아아 한 잔 마시면서
바깥 구경도 하고 책도 한 권 뒤적거리면서 읽다가
저녁 뭐 먹지 생각하면서 배달 앱으로 하나 시키고
배달 온 음식에 맥주 한 잔 하면서 야구를 보고
음식 소화도 시킬겸 밤 산책 한 번 더 해주고
샤워하고 나서는 SNS 구경하면서 폰 뒤적이다
다시 솔솔 잠이 오면 이불 속에 푹 파묻혀
아 내일 일요일이니까 더 늦잠자야지 히히
킬킬거리며 잠에 드는 그런 집으로
퇴근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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