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메모/책

[책 리뷰]홍학의 자리 _ 정해연

orsr 2024. 10. 6. 20:20

저자 정해연
출판 엘릭시르
발행 2021.07.26.



<책 소개> from 교보문고

“이 행복이 영원할 거라고 생각한 적은 없었다.
그러나 이런 끝을 상상한 적도 없었다.”
예측 불가! 한국 미스터리 사상 전무후무한 반전!

10년 가까이 스릴러 장르에 매진하며 장편 단편 할 것 없이 독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작품을 발표한 정해연 작가의 신작이 엘릭시르에서 출간됐다.

『홍학의 자리』는 한 남자가 사체를 호수에 유기하는 장면으로 이야기의 문을 연다. “호수가 다현의 몸을 삼켰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해 “그런데, 다현은 누가 죽였을까?”라는 문장으로 끝나는 프롤로그는 이것만으로 독자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하다.

정해연 작가의 장점은 누구나 궁금해할 만한 설정과 이야기 전개. 『홍학의 자리』는 그런 그의 장점이 최고조에 달한 작품이다. 프롤로그를 시작으로 총 21개의 챕터로 구성된 이 작품은 매 챕터마다 놀라운 전개를 보이며 다음 챕터를 읽지 않고서는 배기지 못할 만큼 탁월한 스토리텔링을 보여준다. 특히나 차근차근 쌓아 올려 절정의 순간 터지는 클라이맥스의 진상은 한국 미스터리에서 찾아보기 힘든 반전이 분명하다.

하지만 『홍학의 자리』는 단순히 반전 하나만을 바라보고 치닫는 ‘반전 미스터리’가 아니다. 그 반전이 빛나는 것은 짜임새 있는 플롯과 완성도 높은 캐릭터가 모여 이야기의 재미를 한껏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이 작품의 반전은 충격적일 만큼 놀랍지만 반전을 빼고서도 작품의 매력은 가시지 않는다. 스릴러 작가로서 정해연 작가를 높이 평가하지 않을 수 없는 지점이 바로 여기에 있으며, 곧바로 다음 작품을 기대하게 만드는 이유도 바로 거기에 있다.



날씨더 구리구리하고 으슬으슬한 것이 미스터리를 읽기 딱 좋은 날씨다. 밀리의 서재에서 오랫동안 베스트셀러에 자리잡고 있는 이 소설.

물론 시작하자마자 유부남 교사와 고등학생 제자 간의 불륜 내용이 나와서 뭐 스릴러는 다 이래 ~ 이러면서 덮으려다가 그래도 쫄깃한 타임라인에 슥슥 빠르게 읽어나갔다.

미성년자를 건드리는 불륜남에 본인 친자식은 보지도 않는 메인 인물에 저 노무 쓰레기 하면서 혀를 끌끌차면서 보았던 듯하다.

아무래도 추리 스릴러인만큼 반전이 있는데 나는 그 부분은 예상하지 못했던 부분이어서 조금 놀라기도 했다.
그래서 이 책은 꼭 책으로 봐야겠구나 싶기도.
영화화가 다소 힘든 부분이 많아 보였다.

물론 예상 가능한 코드를 주기는 하지만 책이 주는 상상력과 함께 반전은 재미있게 다가온다.

스토리상에서 뭐 특별한 장치가 있다거나 그러지는 않다.
그래도 속도감 있게 가볍게 읽기에 괜찮은 소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