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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sr PICK]당신이 꼭 봐야할 영화_미키17 간단 리뷰

orsr 2025. 3. 31. 22:24

# 만약에 미키 17을 아직 보지 않은 사람이면서 볼 계획을 가진 사람이라면 뒤로 가기 누르시길 바란다. #

예고편 내용 아무것도 모르는 채 가는 편이 더 재미있고 봉준호 감독 그 하나만 믿고 영화관으로 달려가면 된다.

 

줄거리 (출처: 나무위키)


“당신은 몇 번째 미키입니까?”
친구 ‘티모’와 함께 차린 마카롱 가게가 쫄딱 망해 거액의 빚을 지고 못 갚으면 죽이겠다는 사채업자를 피해 지구를 떠나야 하는 ‘미키’.

기술이 없는 그는, 정치인 ‘마셜’의 얼음행성 개척단에서
위험한 일을 도맡고, 죽으면 다시 프린트되는 익스펜더블로 지원한다.

4년의 항해와 얼음행성 니플하임에 도착한 뒤에도 늘 ‘미키’를 지켜준 여자친구 ‘나샤’.

그와 함께, ‘미키’는 반복되는 죽음과 출력의 사이클에도 익숙해진다.

그러나 ‘미키 17’이 얼음행성의 생명체인 ‘크리퍼’와 만난 후 죽을 위기에서 돌아와 보니 이미 ‘미키 18’이 프린트되어 있다.

행성 당 1명만 허용된 익스펜더블이 둘이 된 ‘멀티플’ 상황 둘 중 하나는 죽어야 하는 현실 속에 걷잡을 수 없는 사건이 기다리고 있었으니…

“자알 죽고, 내일 만나”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봉준호 감독 영화 같다.
무거운 사회적 문제에 관하여 블랙코미디 형식으로 담아낸다. 입술 한 꼬리를 올리게 되는 비판적인 시각을 담았다.

이런 사회적 문제들에 대해서 추상적으로 담아내지 않는다. 명확하게 장면 장면을 통해 이게 문제야~ 너 이거 괜찮은 줄 알았지~? 하나도 안 괜찮아! 를 꼬집어서 보여준다.

색깔이 굉장히 명확하기에 그래서 더 재미있고 그래서 더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다.


오늘 죽어도 당신이 내일 또 프린트된다면?

삶을 살면서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는 질문이다. 
"다음 생애 태어나면 뭐로 태어나고 싶어?"라는 질문에도 "굳이 태어나야 되니? 난 그냥 이번 생도 벅차"
이게 답변인 나인데, 아니 오늘 죽고 내일 또 프린트된다고?
쉽지 않은 질문이다.
미키는 사채업자에게 잔인하게 살해당하는 것을 피해 익스펜더블에 도전하여 다양하게 죽는다.
아니 이럴 거면 그냥 사채업자한테 한 방에 죽는 게 낫지 않니?
다양한 죽음을 경험하는 삶이란 대체 무엇인가.
그래서 영화 속에서 미키에게 많은 사람들이 질문한다.
"죽는다는 건 어떤 기분이니?"
 

최하층 노동자 계급을 대하는 사람들의 모습 그리고 권력가에 대한 비판적 시각

 
익스펜더블은 우주여행 내에서 가장 최하층 노동자이다. 미키는 그곳에서 인간으로 전혀 존중받지 못한다. 
그가 죽고 다시 프린트되는 과정에서 동료들은 그저 내기를 하며 즐길 뿐이다.
우주선 바깥에서 우주복을 벗어서 죽어보라고 하질 않나, 익히지도 않은 실험 생고기를 먹이고, 독극물을 주입해서 실험을 하거나, 새로운 행성의 백신을 만들기 위해 미키를 몇 번이고 죽이는데 거리낌이 없다. 
생명은 모두 그 가치가 있는 것인데, 미키는 그 대상이 아니다.
우스꽝스럽게 표현되지만 너무 잔인한 부분이다.
마치 쥐로 생체실험을 하듯, 1900년대에 인간을 대상으로 한 비인간적인 생체실험을 떠올리게 만든다.
그들은 그저 연구할 뿐이라고 하지만, 그 대상은 살아있는 인간이다.
 
그리고 권력가에 대한 비판적 시간이 드러난다.
우주선의 대장인 마셜은 이를 많이 드러내고 웃는 이상한 미소를 가지고 부인이 시키는 대로 말하는 정말 권력은 있으나 멍청한 인물로 그려진다. 마치 트럼프와 우리나라 모 대통령이 생각나는 부분이다.
멍청한 권력가들은 사람을 도구로 활용하는데 거리낌이 없고, 영화에서 이 부분은 여과 없이 드러난다.
모든 것들이 다 자신의 발아래에 있다고 여기는 권력가의 모습. 똑똑한 줄 아나 멍청이들로 가득 찬 기득권.
멍청해서 너무 웃긴데, 짜증 나는 인물이다.
 

다 같은 미키인가?

영화를 보다 보면 미키 17과 18의 차이를 보면서 이들이 같은 기억을 기반으로 삼고 있지만 사실은 다른 사람임을 느낄 수 있다. 기억의 총량이 달라짐으로 그들은 완전히 달라진다.
그의 연인 나샤 또한 그녀가 느낀 미키들이 달랐다고 표현한다.
그렇기에 익스펜더블이라는 제도 자체가 얼마나 잔인한 제도인지를 더 확연히 느낄 수 있다.

그들은 엄연히 다른 사람이기 때문이다.
익스펜더블이라는 제도가 있기에 리프린트 할 수 있기에 잔인하게 사람을 죽이고 또 죽인다.
인간의 존엄성이 또 부서지고 부서진다.
 


불쾌함을 유쾌하게 그리고
웃다 보면 아 이게 아니잖아라고 생각하게 되는 봉감독님의 매직
배우들의 연기가 너무 뛰어나서 더 극에 몰입하게 만들어준다.
덕분에 영화관에 간 시간이 전혀 아깝지 않고 즐거웠다.
아직 상영관에 남아있다면 얼른 달려가서 보기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