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5일차
외래(소독)
아기 영양제 구입
모유마사지 2회차
황달 및 혈액형검사
임신부종
신랑생일
5일차 외래
수술 5일차 외래. 내 담당이신 원장님은 병원에 가장 인기 있는 선생님이셔서 평소 진료도 1시간 이상 대기는 필수였다. 그리고 출산 후 외래를 보는 시스템은 방으로 전화를 받아 산부인과를 방문하는 것이다. 그렇다보니 하루종일 언제 외래 콜이 올지 몰라서 기다림의 연속이다. 다른 무언가를 하고 있다가 외래콜을 놓치면 안되기에 다른 업무를 보더라도 후다닥 빨리빨리 처리해야 한다. 그래도 너무 무턱대고 기다리긴 어려우니 우선 산부인과에 전화를 해보니 오전에 선생님 수술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고, 아 오후에 진행이 되겠구나 싶었는데 그 마저도 연락이 너무 없어서 한참 대기하다가 선생님을 만날 수 있었다. 상처부위 소독 및 패드 교체를 진행하고, 컨디션에 대한 간단한 질의 응답 정도를 가졌다. 몸이 붓는 현상이 점점 뚜렷이 나타나는 지라 선생님께 여쭤보니 당연한 것이라고. 한 달 뒤까지 부종이 심하면 그 때 다시 말하면 된다는 말에, 아 이게 시간이 해결해주는 문제구나 싶었다. 그래도 3일차는 그렇게 죽을 거 같더니 5일차 살만해지다니 정말 신기할 따름이었다. 이제 샤워가 가능하다는 말에 살짝 쾌재를 부르기도 했다. 야호
아기 영양제 구입
외래가 끝난 뒤 영양상담실에 들러서 산모용 상처회복 STEP2 구매 및 아가용 영양제를 구입하였다.
아무래도 제왕절개로 낳은 아기는 자연분만을 하는 아기에 비해 좋은 영양소 샤워(?)를 받지 못하고 태어나므로, 영양제로 보충을 해주면 좋다고 한다. 그래서 아가용 유산균 및 비타민 D영양제를 구입하여 초기 아기의 영양공급을 도와주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어느정도 자본주의 느낌은 물씬하지만, 그래도 아기용품에서는 가격을 아끼더라도 먹는 부분에서는 케어가 들어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3개월 분 128,000원.
그리고 산모 상처 회복 STEP2 구매 연고(6개월분) 55,000원 + 상처시트 (3개월분) 99,000원. 총 282,000원 사용.
모유마사지 2회차
1회차 때는 신랑이 출생신고로 자리를 비웠기에 2회차는 함께 방문하였다. 내 가슴 맞춤 깔때기를 주문해야해서 쿠팡 주문을 하다보니 손유축을 하루 더 진행해야했고, 모유상담실에서 마사지 및 신랑의 손유축을 위한 교육을 받았다. 초유를 먹이는 거도 신경을 쓰이지만 일단 유축이 제대로 되어야만 젖몸살이 오지 않을 거라는 생각에 둘이서 열심히 유축을 하였다. 왠지 좀 현타가 오는 부분들이 있지만 그럭저럭 원팀으로 헤쳐나가는 중.
황달 및 혈액형 검사
아기가 엄마의 뱃속에 있다가 바깥세상으로 나오게 되는 엄청난 환경변화를 겪게 되면서 제일 많이 나타나는 현상이 황달이다. 10명의 아이 중 6명이 황달을 겪으며, 엄마와 아이의 혈액형이 다를 경우 그 빈도가 더 높다고 한다. 근데 너무 많은 비율로 황달이 생기기 때문에 차라리 황달이 생길거라면 병원과 조리원에서 생겨서 치료 받는 것이 훨씬 더 좋다는 생각을 하가지고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첫 날 황달 검사는 수치가 괜찮아서 무사히 통과.
신랑의 혈액형은 AO 나의 혈액형은 AO 또는 AA로 추정되었다. 그래서 태어날 아기의 혈액형은 거의 75% 확률로 A형이다. 근데 이게 왠 걸. O형이란다. WOW. 신년사주를 볼 때 태어날 아가가 활발하다고 해서 엄마는 태어날 손녀가 O가 아닐까 생각하셨다고. (ㅋㅋㅋ) 혈액형 성격을 믿는 엄마는 본인이 맞췄다면서 은근 좋아하시는 듯 하다.
임신부종
발에 뻐근함이 점점 커지더니 얼굴도 발도 퉁퉁 붓기 시작한다. 아침은 얼굴이 제일 심하게 붓고(인생에서 제일 못생긴 얼굴/하루종일 울고 나면 다음 날 이런 얼굴일까), 밤에는 다리가 퉁퉁 부어서 발을 움직이기가 힘들 정도이다. 당뇨환자의 발 같은 느낌이랄까. 검색해보니 자연스러운 부종이라고 했고. 선생님도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하니 기다려 봐야겠다. 다리가 정말 뻐근하고 무거워서 원래 신던 신발이 들어가지가 않는다. 더 큰 신발이나 슬리퍼를 준비해야 한다.
신랑생일
이 날은 신랑 생일이었다. 원래 자연분만이었다면 예정일이 신랑 생일 뒤였을텐데. 제왕절개로 아기를 더 빨리 만나는 바람에 병동에 있는 동안 생일을 맞이하였다. 물론 입원 전에 케이크도 사고, 미역국도 끓이고, 생일파티는 미리 진행하기는 했다. 그래도 생일에 병실 간이침대에서 쪼그리고 자는 신랑을 보고 있자니 안쓰러운 마음이 들기도 했다. 작년 내 생일에는 신랑 외할머니께서 돌아가셔서 못 챙기고, 올해 신랑 생일은 병원이라서 못 챙기고. 이제부터 생일은 세 명이서 챙기겠구나. 둘이서 보내는 생일은 끝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기는 했다. 이 날 우연이지만 신기했던 건 식사에 미역국에 조기 생선구이가 나왔다는 것이었다. 양가 부모님께도 그걸 말씀드리니 다들 잘됐다면서 웃으셨다.
그리고 아빠 생일이라고 그랬는지 아가가 처음으로 눈 뜬 모습을 보여주었다. 근데 아직 눈을 뜨는 게 익숙하지 않은 듯 인상을 찌푸리며 웃긴 표정을 짓는데, 둘이서 면회를 갔다가 신기해 하면서도 빵터졌다. 표정이 진짜 웃기고 귀여워서 둘이서 병원에 있는 내내 그 표정을 따라 짓고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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