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7

2024년 마지막날

추워진 날씨에 외출이 드물어지다 보니 연말을 느낄 새가 없었다. 그런데 벌써 12월 31일이라니 정말 감회가 남다르다.배불뚝이에서출산을 하고육아휴직에 들어가고아기의 100일과 200일을 함께하고세 식구가 된 지 9개월이다.나보다는 우리라는 이름으로 보낸 1년이 아니었을까. 돌아보면 내 자아가 박살 나고 새로운 자아가 형성되는 여러 과정들이 있었다.1. 사춘기 때 자아와 주변인에 대해서 알게 되고2. 대학 입학을 하면서 내가 참 좁은 물에서 자라왔구나를 깨달았으며3. 취업을 할 때 어른이 되나 싶었고4. 결혼을 하고 나서 새로운 관계에 내 자아가 박살 났었지그리고 올해 또 내 자아가 박살 났다가 다시 만들어지는 중이다. 새로운 자아와 균형점을 찾아가기란 정말 쉽지 않다.이전의 자아는 그래도 자유와 좀 더 ..

일상 2024.12.31

자유 🗽 부인 가능한가요?

주말에 결혼식이 2건인 이번주. 둘 다 신랑 쪽 지인 결혼식이다. 둘이서 상의해 본 결과 하나는 신랑과 아기 둘이서. 하나는 부부동반에 아기를 데리고 가기로 결정했다. 그래서 급 오늘 막간의 자유부인이 되었다. 야호 어디를 가볼까 하다가 송상현 광장에서 나눔장터를 한다기에 방문해 보았다. 점심시간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나눔장터를 방문해 있었다. 뭔가 살 게 없나 기웃기웃 거리던 나는 대차게 실패 😋근데 날씨가 정말 좋아서 그런지 산책하기 정말 좋았다.유아차 없이 이리 편하게 산책을 하다니 행복하구만 결혼식이 사직 아시아드 웨딩홀이였기에 아시아드 홈플러스점에서 구경도 하고 사직야구장 나들이나 해야지 하면서 부전동에서 사직으로 넘어왔다. 여유롭게 커피를 사고 서점에 들어서는 순간 울리는 전화 ☎️ 어쩐지 싸늘..

일상 2024.11.16

가을은 독서 📚 와 천고마비 ☁️ 🐎 의 계절이라는데

왜 나는 자꾸 입맛이 돋는가 자꾸 간식이 땡기고 야식이 땡기는 요즘 빼빼로데이 핑계로 빼빼로를 와장창 구입해서 매일 한 두개씩 뿌시는 삶 🍪 🍪 🍪 🍪 저녁에는 맥주 🍺 🍻 🍺 🍻 🍺 아이스크림도 빠질 수 없고 🍦 🍧 🍨 🍦 🍧 🍨 떡볶이는 항상 사랑이고 🍢🍢🍢🍢 엄마 아빠 먹부림에 고통받는 아가 책보다 부기에게 관심 많은 아기 공주 🐤

일상 2024.11.12

결이 다른 사람

오랜만에 어떤 이에게 공적인 일로 연락을 받았다. 개인적인 것이 섞인 것이기도 하지만 담당자와 연락을 하는 동안 불편함을 느꼈다. 근데 그게 나만 느낀 것은 아니었다. 나와 같은 상황 속 두 사람 보는 불편감을 느꼈다고 한다. 그들은 돌아가는 우리의 상황 때문에 그런 것 같다고 했지만 나 스스로는 그 사람 때문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생각해보면 수 년간 그 사람을 겪으면서 대화를 할 때마다 이유모를 답답함과 불편감, 기분 나쁨을 느꼈는데 그게 온전히 나만 그런 줄 알았다. 결이 너무 다른 그 사람은 자기 사람에만 친절을 베풀고 타인에게는 박하다. 그는 본인이 논리정연한 사람이다라고 주장하지만 자기 입맛에 맞춰 이야기를 꾸며내는 혀가 긴 사람일 뿐이다. 이제서야 이걸 깨닫다니. 알고 나니 속이 시원하다. 내..

일상 2024.10.30

(주절주절)쉬어가는 오늘

새벽에 열심히 우는 아가 덕에 잠을 완전 설치고 겨우 아침에 잠이 들어 10시 기상 원래 계획이 있었지만 모든 것을 접어 두고 집콕을 하기로 했다. 뭐 집콕을 한다고 해서 육아로 쉬는 건 아니지만 나갈 힘이 없었달까. 아점으로 냉동피자에 모짜렐라 치즈랑 베이컨 추가해서 뿌셔주고 굿파트너 드라마를 2화 달려보았다.러닝메이트 멤버들 모두의 재미 추천 콘텐츠에 들어가있는 만큼 + 장나라 배우님의 작품선정안목을 믿는달까 😋 이혼변호사 얘기인만큼 이렇게 고자극도 없잖아요 🤭 극중 한유리 역이 뭔가 고구마 기운이 넘칠 거 같지만 열심히 달려보기로 합니다. (보면서 뭔가 SBS재질이다 싶더니 역시나 SBS드라마였다. 그 특유의 갬성이 있단 말이져.) 오후에는 순두부찌개랑 목살을 구워먹으면서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는 시..

일상 2024.0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