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메모/2세

산후조리원 일기_3일차 (해운대 제일여성병원)

orsr 2024. 4. 2. 10:23

조리원 3일차의 기록


07:00 기상 및 1차 유축
08:00 아침식사
09:15 소아과 황달검사
10:00 오전 간식
11:00 모유마사지 5차
12:00 점심식사
13:00 수유콜 1회
14:00 몬테소리 (불참)
15:00 오후간식
15:20 수유콜 2회 ( 모유수유 )
17:00 저녁식사
20:00 야식(죽) 및 사물탕
20:45 수유콜 3회 ( 분유 )
22:30 2차 유축

병원 퇴원 전부터 시작된 붓기는 아직 가라앉을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발이 퉁퉁 종아리도 퉁퉁 허벅지도 퉁퉁 얼굴도 퉁퉁 인생에서 제일 못생긴 시기가 지금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해본다. 마사지를 받으면 좋아진다던데 정말 그러려나. 임산부의 출산 후 붓기는 한 달 안에 빠진다고 보면 된다. 만약에 이게 계속 지속이 된다면 건강에 문제가 있는지 체크해봐야겠지만 이러한 붓기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더불어 붓기가 빠지기 위해서 몸에서 노폐물을 배출해야 되다 보니 아무래도 땀이 엄청난다. 다들 팥죽 같이 땀을 흘리면서 아 오늘 너무 더운 거 아니에요. 땀 진짜 많이 난다. 이러고 있음.
덕분에 잠을 잘 때도 밤에 한 두 번 깨는 듯하다.

오늘은 소아과 황달 재검이 있는 날이었다. 나는 처음에 당연히 검사를 회진하면서 해주시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내가 아기를 안고 2층 소아과를 방문하는 것이었다. 아직 아기를 낳는 법이 익숙하지 않아서 두려움에 떨면서 아기를 안고 2층으로 내려갔다. 나중에 조리원 퇴소를 할 때 아이를 데리고 집에 가는 과정이 험난하다더니 벌써 걱정이 앞섰다. 검사실에 들어가 아기 안대를 벗기기 전에 한번 사진 촬영을 하였다. 그리고나서 황달 검사를 위해서 피를 채취하는데 이를 위해서 발이 찔리자마자 뿌엥 하고 우는 아기를 보면서 괜시리 마음이 아팠다. 🥲🥲🥲



아기를 다시 신생아실로 보내고 간단히 간식을 먹은 후 모유 마사지 마지막 5 회차를 받으러 갔다.
마지막 회차다 보니 선생님도 일단은 있는 힘껏 다 풀어주셨다. 그러다보니 너무 아파서 악 소리를 질렀음.
모유 수유세계예 대해 전혀 알지 못하던 나였지만, 사람들이 많이들 경우는 젖몸살이 덜 하게 지나갈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당 ( 회당 9만원 )

그리고 다행히 이제 황달 수치가 떨어져서 파란 레이저 부스에서 벗어난 아기 ☺️ 물론 황달 수치가 다시 올라갈 때를 대비하여 계속 관찰하신다고는 하셨다. 치료가 더 필요하면 더 받기로 함. 🫡 파란 부스여 안녕 👋

드디어 황달 치료가 끝나서 아기 직수 시도를 해보았는데 대차게 실패했다. 쭈쭈베이비를 통해서 아기에게 젖을 물려보기는 했지만 아기가 조금은 빨긴 해도 역시나 힘이 부족해서 거의 먹지 못했고  나도 진이 쭉 빠진채로 있었다. 직수 시도는 40분 정도 유지됐었는데 너무 모든 기운이 다 빨려나가는 기분이었다. 😵‍💫😵‍💫😵‍💫

거기다가 3일차에 처음으로 3회 수유콜을 받았는데 요령도 없는 내가 3회를 소화하려니 거의 신생아실에 지박령처럼 붙어 있었다. 온몸에 기운이 없고 맞은 거 같고 식은땀은 줄줄 흐르고 내가 산후 회복 중인 산모라는 것을 잠시 잊었던 것 같다.

(그래도 오늘의 수확은 아기가 두 눈을 떴다는 점이다. 아직 아기가 힘이 없는지 눈을 한 쪽만 뜨는 경우가 많은데 두 눈을 다 뜨고 똘망똘망하게 있으니 정말 귀여웠다)


괜히 수유콜에 집착하다가 내 컨디션 하나 못 챙겨서 집으로 돌아가면 내 손해가 아닐까? 너무 아등바등 하지 말자고 다짐 했는데 역시나 나는 또 아등바등 해버렸다.
하다 보면 익숙해질 일이야 다짐하면서 적당히 하자
침대에 몸을 뉘여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