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할배가 아프니 같이 있었던 아기도 걱정이 돼서 밤새 신경을 썼다.
약간 기운이 없던 아가.
일단 집에 있는 비접촉식 체온계로 계속 열을 재면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분유 수유량이 줄어들었는데, 이때까지는 3일 동안 똥 💩 을 못 싸서 그런가 싶었다.
그런데 💩 똥을 싸고 나서도 수유량이 늘지 않는데 아기를 받치는 손목이 너무 뜨거웠다.
비접촉 체온계로는 정상 범주로 나오는데 손목이 어찌나 타듯이 뜨거운지..🥲
아기를 살짝 역방쿠에 눕혀두고 홈 cctv화면을 보면서 약국으로 뛰어가서 접촉식 체온계를 구입하였다.
겨드랑이 체온에 +1을 하고, 혀 밑 온도가 정확하다고.
부랴부랴 다시 들어오는데 아기 칭얼거리는 소리가 계속 들려서 마음이 불편했다.
새로 사 온 접촉계로 열을 체크했는데
아뿔싸
혀밑온도가 38도 겨드랑이가 37.5도가 나왔고
바로 신랑에게 전화를 걸어 당장 와달라고 요청했다.
그렇지만 신랑이 오려면 1시간 반이나 걸리기에 그동안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을 하려고 했다.
1. 우선 미온수에 적신 거즈 수건으로 몸을 닦아주고
2. 119에 전화를 걸어 신생아 열 진료 병원을 알아보고
3. 병원에 갈 준비물을 챙기고
4. 아기 2개월에 코로나를 겪었던 동생네 부부에게 전화를 걸어 그 당시 상황과 대처 방법도 물어보고
(그렇게 차려놓는 점심은 전혀 먹을 수 없었다. 밥이 대수냐)
집 근처 큰 소아과는 저녁 7시까지 진료하고,
대학병원은 전화하니 소아응급실은 24시간 운영한다고 답변을 받았다.
신랑과 상의 끝에 우선 집 근처 큰 소아과에 방문하여 진료를 받았는데, 신생아라서 그런지 순번을 3번째로 당겨주셨다. 병원 체온계로 측정하니 열은 37.7도 37.9도 각각 나왔다. 아마 오는 길에 아기를 계속 닦아준 것이 조금 열을 내린 듯했다.
하지만 의사 쌤 왈 "일시적으로 열을 낮추는 건 도움이 안 되니 할 필요가 없다. 열이 날 아기들은 계속해서 열이 날 것이다."
신생아가 열만 나는 경우는 세균성 감염에 의한 것으로 위험할 수도 있다고 한다. 그래서 혈액 검사, 소변 검사, 뇌수막염 검사를 진행한다고. 혈액 및 뇌수막염 검사는 대학병원에 가야 한다고 했다.
우선 병원에서 소변 검사를 시도하였지만 시간이 늦어서 검사를 할 수 없었고, 우선 해열제 처방을 받고 하루 지켜보기로 하였다. 하루 지나도 열이 안 떨어지면 대학병원에 가야 한다고. 그렇게 약을 받아 다시 집으로 향했다. 아가는 기운이 없는지 열심히 자주었다.
약은 분유를 조금 섞어 먹이고 나머지 분유를 먹였고, 한 시간 지나가니 아기의 열이 서서히 떨어졌다.
해열제 효과는 3~4시간이기에 그 이후가 걱정이어서 신랑과는 한 시간마다 열체크를 그리고 두 시간씩 돌아가면서 열보초를 서기로 했다.
신랑이 말하길 군대 불침번도 두 시간씩 선다고
( 물론 신랑이 조금이라도 내가 더 자라면서 깨우지 않아서 거의 신랑이 밤샌 건 안 비밀 🤫 감동의 도가니)
하루종일 아기가 열이 나서 아프니
나 스스로도 컨디션이 너무 안 좋았고
너무 많이 울었던 하루
대신 아프고 싶다는 말이 뭔지 진짜 이해했다.
그리고 우리 아기인데도 다 같이 고민해 주는 소중한 가족들과 지인들이게 무한 감사를 느꼈다.
아픈데도 잘 견뎌주는 아가에게도 너무 고맙다.
아기 낳고 제일 많은 감정이 휘몰아친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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