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지난해 이맘때쯤이었겠지. 작년 아버지 생신 때 식사를 같이 하면서 임신 사실을 말했었다. 그 때는 계획 임신이 아니었던 내가 정신적으로 아주 피폐했을 때였는데 입덧까지 시작되어서 헤롱헤롱거리고 있었다. 임신 사실을 말하면서 눈물을 펑펑 쏟았다. 1년간 준비한 여행을 가지 못하는 사실이 아주 슬펐고. 과거에 내가 원망스러웠고 준비가 되지 않은 시기. 부모님도 얼떨떨해하면서도 축하한다고 해주셨는데 그게 벌써 1년 전이다. 이제는 아기가 태어나서 식구가 한 명 더 모이는 생일 식사가 시작되었다. 아기를 데리고 식당에 들어가니 가족들은 모두 나와 신랑에게 인사를 건네지 않고 아기에게만 눈길이 쏠려 있다. "아이고 우리 공주 왔나 ♡♡" 아기를 정말 정말 반기는 있는 부모님 모습을 보고 있자니 내 결혼 때..